

“ 시간 됐어. ”


@머큐리님 (@in2thegalaxy) 님의 커미션입니다.
▷ Character
아이슈와라 수브바이아를 떠올릴 때 사람들이 으레 첫 번째로 상기하는 것은 그녀의 ‘독특한’ 외형이다. 마법사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물론 전부는 아니었다-노마지들 사이를 돌아다니거나 그들과 교류할 때면 꼭 따라붙는 질문이 있었다. “어디서 왔나요?” 그럴 때면 그녀는 금빛의 눈으로 상대를 똑바로 직시하며 대답하는 것이다. “영국이요. 미국에서 산지는 20년 정도 됐고.” 질문의 의도가 뻔히 보였으나 아이슈와라는 그런 기대에 보답할 의무가 제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어두운 피부빛은 타인이 그녀를 판단할 때에 있어 어떠한 기준이 될 수 없었다.
서늘한 인상이 도드라지는 미인. 골격이 얇아 호리호리해보일 수는 있지만 평소 자세나 태도에서 휘어지지 않는 가지와 같은 꼿꼿함이 느껴지는 탓인지 특별히 작거나 여리다는 느낌은 없다. 학창 시절에는 그래도 나름 다채로운 표정을 짓는 편이었지만 오러로서의 아이슈와라를 처음 본 사람은 그녀가 쌀쌀맞은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 이름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Aishwarya Ayesha Subbaiah
▶ 나이 / 경력 : 34세 / 8년차 (만 7년)
▶ 성별 : 여성
▶ 소속 : 미합중국 마법 의회(MACUSA)
▶ 지팡이 : 사시나무, 유니콘의 털, 11과 2/3인치.
▶ 신장(cm) / 체중(kg) : 159cm / 48kg
▶ 성격 :
[방어적] 그녀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대할 때 매우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인간을 믿지 않는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데, 신뢰와는 별개로 그녀 스스로에 대한 것들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인의 호의와 온기에 충분히 감사할 줄 알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일이 드물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는 먼저 묻지 않는 이상 굳이 하지 않는다. 그나마 동료들 앞에서는 털털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편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그녀가 세우고 있는 굳건한 벽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홀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드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과 그녀의 타고난 천성이 합쳐진 양날의 검이다.
[직설적] 필요할 때 외에는 돌려 말하는 일이 없다. 말이 길게 늘어지지 않고 담백하게, 그리고 짧게 툭툭 끊어지는 것은 그녀가 겉치레와 가식에 지독할 정도의 환멸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이 그러는 것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지만. 하고싶은 말을 삼키는 일이 드물어 때로 ‘재앙의 주둥아리’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과하다 싶으면 본인이 알아서 먼저 사과한다. 칭찬할 때에도 빙빙 돌아가는 것 없이 다이렉트로-때로는 구체적이기까지 하다-잘했다고 하니 호불호가 꽤 갈리는 타입일 것이다.
[한 걸음 뒤의 관찰자] 아이슈와라는 모든 일을 FM으로 처리하거나 지나칠 정도로 딱딱한 원칙주의자는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충분히 감정적이고 그것을 드러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으며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안다. 다만 그것이 그녀가 상황에서 자신을 떼어내고 그것을 관찰하는 데에 재능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닐 뿐이다. 아이슈와라의 두 눈이 매섭게 상대를 살필 때면 그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 포지션 : 탐문
▶ 스테이터스 :
체력: 4
민첩: 5
지능: 10
운: 2
▶ 특성 : 집행자 - 그녀는 무슨 일을 ‘해야만’ 할 때, 결코 망설이지 않는다.
특성 사용 시 조사 팀 리더일 때, 공격 마법 주사위 보정치 +3 (하루에 2회)
▶ 특기 주문 : 프로테고 막시마(Protego Maxima)
▶ 기타 사항 :
* 본문에 가정폭력과 남녀차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성자는 그와 같은 폭력이 결코 미화될 수 없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한 상세 내용이 읽기 거북하실 경우 4번과 5번 항목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감사합니다.
1. 1965.6 ~ 1976.6; 유년기
아이슈와라 아예샤 수브바이아 | 1965년 6월 9일, 영국 런던의 대저택에서 2녀 중 차녀로 태어난 아이슈와라 아예샤 수브바이아는 그 작명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인도계 혼혈인 영국인이다. 수브바이아들은 독립 이전부터 인도에서 영국과의 무역으로 돈을 크게 벌어들이던 사업가 집안으로, 독립 이후 아이슈와라의 할아버지인 아르준 수브바이아가 영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다. 그의 아들이자 아이슈와라의 아버지인 싯다르트 수브바이아는 이후 영국인 사업가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여 가업을 더욱 크게 불려나갔고 때문에 아이슈와라의 어린 시절은 매우 유복하고 평화로웠다. 수브바이아들은 돈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흠이 있다면, 바로 아들이 없는 것이었다.
가부장 | 싯다르트 수브바이아는 매우 가부장적인 사내였다.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꼰대였다는 의미다. 그는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분명히 나뉘어져 있다고 믿었으며 그의 두 딸들이 매우 현숙하고 순종적인 딸이자 누군가의 아내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자매의 교육에 아낌없이 자본을 투자했으나 그것은 자매들이 부끄러운 딸이나 아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지, 결코 그들이 똑똑해지기를 바라서는 아니었다. 가업은 데릴 사위가 이으면 그만이니까.
교육 | 어찌되었든 덕분에 아이슈와라와 그녀의 언니, 말리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 고등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왔다. 수예나 꽃꽂이 같은 데에는 영 흥미를 붙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자매는 배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셰익스피어와 괴테, 라틴어와 성경, 간단한 산수와 단순한 과학까지. 두 자리수도 되지 않은 나이에 배우기엔 좀 과한 감이 있긴 했지만 둘은 불평하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가서 선생님들한테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그렇게 싫지도 않았고.
비밀 | 그리고 두 자매에게는 오랫동안 부모님께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슈와라의 마법-그 때는 그런 줄 몰랐다-이었는데, 쉬는 시간이면 두 소녀들은 화단으로 뛰쳐나가 아이슈와라가 아직 피지 않은 꽃을 피우거나 민들레 홀씨를 원하는 방향으로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다.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아버지 같은 ‘꼰대’가 그런 비과학적인 현상을 이해하려고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저택에 고용인이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 소소한 마법들이라 그런지 어떻게든 둘러대면 어물쩡 넘어갈 수는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말리카는 말했다. “슈, 너는 아주 큰 사람이 될 거야. 넌 정말 마법을 쓸 줄 알잖아!” 아이슈와라는 아버지의 사업같은 것에 딱히 욕심은 없었지만, 말리카의 그 말은 좋았다.
입학 허가서 | 이변이 발생한 것은 아이슈와라의 11번째 생일 즈음이었다. 아이슈와라는 이른 아침, 부엉이가 부리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1차적으로 그녀는 창밖에 부엉이가 있다는 사실에 기함했고-그녀는 살면서 부엉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 부엉이가 물고 온 편지에 적힌 주소에 또 한 번 펄쩍 뛰었다. 아니, 도대체 어디의 누구가 주소에 사는 방까지 적어? 심지어 발신자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였다. ‘마법’학교? 마아법학교? 찔리는 게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실제 마법 학교의 존재를 믿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녀는 말리카에게만 이 이야기를 비밀스럽게 전달했다. 말리카도 아이슈와라처럼 깜짝 놀랐지만, 부모님께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애초에 그것 때문에 마법의 존재를 감췄던 것이 아닌가? 아이슈와라는 굳이 더 튀는 아이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주입해온 ‘순종적인 딸’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그렇게 편지는 책상 한 구석으로 사라지는 듯 싶었다. 그 다음 날, 저택을 방문한 어느 마녀만 아니었다면 아마 평생 편지는 그곳에서 썩게 되었을 것이다.
마녀의 방문 | 수브바이아의 저택에 이상한 사람이 방문했다. 그녀는 이상한 뾰족 모자에, 먼 옛날에나 걸쳤을 법한 로브를 걸치고 있었는데 아이슈와라는 그 괴상망측한 차림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마법학교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고. 그녀는 매우 정중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수브바이아 부부에게 잠시 이야기를 나눠줄 것을 요청했다. 싯다르트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 탓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응접실에서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정적 속에서 그녀는 폭탄 선언을 던졌다. “댁의 따님은 마녀입니다.”
내 딸이 마녀라니! | 싯다르트는 당연히 처음에 부정했다. 우리 딸이 그런 ‘삿된’ 존재일 리가 없다며 당장 나가라며 그녀에게 고함을 질렀지만 유감스럽게도 여자 역시 그런 ‘삿된’ 존재였으며, 그녀는 마법을 증명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마녀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온 집안 식구들이 뒤집어지는데도 아이슈와라의 안색만은 창백했다. 아버지에게 몰랐다고 둘러대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온 거면 그녀가 저 학교를 가야만 한다는 의미 아니었나? 혼란에 빠진 아이슈와라를 모두가 바라보자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마법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그녀는 절대로 마법학교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매서운 아버지의 눈초리에 아이슈와라는 결국 한 마디를 내뱉는 수밖에 없었다. 저는 마녀가 아니에요. 마법도 모르구요. 하지만 교수는 태연스레 그 말을 부정했다. 너는 마녀란다, 미스 수브바이아.
허락? | 결국 그녀는 수브바이아 부부로부터 아이슈와라를 호그와트에 입학시키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는데, 그 이유가 매우 터무니없었다. ‘댁들의 딸은 마녀가 맞는데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언제 이 저택까지 날려버릴지 모른다’고 말하며, 본보기용으로 벽난로에 불을 붙인 끝에 싯다르트가 어쩔 수 없이 허락한 것이었다. 그는 그 뒤로 아이슈와라가 나무에 손이라도 댈라 치면 역정을 냈고, 마법의 존재를 그의 머리 속에서 지우려고 애썼다. 그나마 호그와트 입학에 대한 허락도 아이슈와라가 그곳을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고, 마법 세계와 연을 끊는다는 조건 하에 이뤄진 허락이었다. 정작 당사자인 아이슈와라는 혼란스러울 뿐인데도. 다이애건 앨리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도 그녀를 찾아왔던 마녀-그녀는 자신을 교수님이라 부르라 했다.-와, 마법을 체험해보고 싶었던 말리카와 함께였지 부모님은 끝까지 따라오지 않았다.
2. 1976.9 ~ 1983.6; 호그와트와 일버르모니
적응 | 아이슈와라는 그래도 그 모든 것들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원래도 본인이 이상한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원래도 배우는 걸 즐기는 성향이었던 탓에 새롭게 알게된 지식들이 꽤 기꺼웠던 덕이다. 호그와트 급행 열차에 올라타고, 친구들을 사귀고, 마법의 모자에게 푸른 망토를 선물 받는 과정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매우 빠르게 이뤄졌다.
래번클로 | 아이슈와라는 래번클로가 좋았다. 그러니까, 그녀가 머글 세계의 학문을 들고와서 휴게실에서 공부를 하든 ‘냄비의 두께와 마법약의 완성도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같은 이상한 논문을 읽고 있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래번클로의 친구들은 위트 있는 한편 서로의 행동을 존중할 줄 알았다. 그게 얼마나 이상한지와는 관계 없이 말이다. 아이슈와라는 독수리들이 휴게실에서 매우 사소한 것을 두고 언쟁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즐기는 편이었다. 3학년 쯤 되었을 땐 그녀가 그 무리의 일부가 되어있기도 했다. 여기서 플로버웜의 점액 소량은 세 마리 정도라니까! 아냐, 두 마리야! 와 같은 것들 말이다.
전학 | 그러나 3학년이 끝나갈 때 즈음, 아이슈와라는 말리카에게서 편지 한 장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아버지가 미국으로 가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한 탓에 그들 모두가 미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니, 그럼 나는? 학교는 도대체 어떻게 다니라고? 그녀는 급하게 래번클로 사감 교수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이제서야 겨우 마법 세계에 적응했는데! 방학 때마다 머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는 해도 덜 배운, 반쪽짜리 마법사로 살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그녀의 사감 교수는 미국에도 마법학교가 있다는 말로 아이슈와라를 안심 시켰고, 그녀가 적절한 전학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미국까지 부엉이를 날려보내며 그녀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수브바이아 내외 역시 못마땅한 기색이 완연하긴 했지만 동생을 위하는 말리카의 간절한 요청과, 그녀가 아직 ‘완전한’ 마법사가 아니기 때문에-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핑계였다. 불완전한 마법사는 뭐고 완전한 마법사는 또 뭐람?-힘을 제어할 방법을 좀 더 익혀야 한다는 교수의 설득에 그녀는 무사히 일버르모니로 전학을 갈 수 있었다.
사춘기 | 그것과는 별개로, 아이슈와라는 호그와트를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이 무척 우울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열차를 타고 킹스크로스역으로 달려가는 내내 그녀는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콸콸콸 쏟아냈다. 미국과 영국 사이에는 너무도 넓은 바다가 있어 부엉이가 오가기도 힘들텐데,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나지? 14살의 아이슈와라가 지독한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랑하는 교수님, 호그와트, 그리고 친구들을 두고 떠난 그녀는 다소 방어적으로 변했다. 쉽게 말하자면, 까칠해졌다는 의미다.
일버르모니 | 일버르모니는 호그와트와 많은 것이 다른 학교였다. 기숙사를 골라주는 게 마법의 모자가 아니라는 점부터 그랬다. 전학생의 존재가 흔하지는 않았던 탓에 그녀는 신입생들과 함께 기숙사 배정을 받아야 했는데, 그녀가 고르디우스 매듭 상징물 위에 섰을 때 뿔 달린 뱀의 이마에서 빛이 났고, 왐퍼스가 포효했다. 두 개의 기숙사의 선택을 받은 아이슈와라는 짧게 고민했다. 지성과 신체, 학자와 전사. 그녀의 이전 기숙사를 고려한다면 혼드 서펀트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웠겠지만, 아이슈와라는 어쩐지 그것이 그녀의 향수를 더욱 자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왜 자신이 왐퍼스의 선택을 받은 건지 알 수 없었던 아이슈와라는 머뭇거리던 걸음을 전사들의 땅으로 옮겼다.
또 다시, 적응 | 왐퍼스에서의 아이슈와라는, 쉽게 말하자면,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아이였다. 사춘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일버르모니에 어느 정도 적응한 5학년 때에는 룸메이트들과 곧잘 돌아다니긴 했지만 그 이전의 아이슈와라는 마치 털 세운 고양이 같았다고, 그녀의 친구들은 회상하곤 했다. 졸업할 때 즈음에는 동급생 대다수와 그럭저럭 원만한 사이로 지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그녀는 왜 그때까지도 자신이 전사의 선택을 받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일버르모니에 다니는 것만 제외하면 그녀는 부모님에게 매우 순종적인 딸이었고, 싸움을 즐기는 성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채 그녀는 일버르모니를 졸업했다. 그 말은 즉, 그녀가 노마지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3. 1983.9 ~ 1988.6; 살아남은 마녀들
대학교 | 아이슈와라는 부모님과 약속한대로 대학에 입학했다. SAT 성적은 이미 7학년이 되기 직전에 시험을 봐 받아둔 상태였고 대학 지원은 부모님이 대신 해주셨다. 대외적으로는 홈스쿨링을 받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튜터의 추천서 같은 서류 역시 그녀가 손을 댈 문제는 아니었다. 그녀는 어렵지 않게 1983년 가을 예일 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녀 자신이었다. 왜냐하면, 아이슈와라는 지난 7년간 마녀로 살아왔고 아무것도 날아다니지 않는 하늘이나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는 강의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매우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까! 대학을 입학하고 1년은 말리카가 곁에서 동생의 적응을 도왔지만 말리카가 졸업한 이후에는 어쩔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그녀는 경제학과의 아웃사이더로 자리매김했다. 대학에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기졸업까지 했으니 동기들과 삭막한 관계가 된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결혼 | 말리카가 대학을 졸업한 직후 아이슈와라는 약혼을 했는데, 상대는 아버지의 거래처 중 하나인 미국의 대형 군수기업 회장의 손자였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 일정이 잡혔고 그 모든 과정에서 아이슈와라의 의사는 한 번도 중요하게 작용한 적이 없었다. 신부 하객석을 채운 사람들은 죄다 아버지의 지인들이었지, 아이슈와라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점점 더 마법세계에서 멀어지고 있었고 그걸 자각할 때마다 깊은 우울에 빠지곤 했다. 머글 사회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그녀의 영혼은 이미 마법 세계에 있었다. 아이슈와라는 말하고 싶었다. 나는 마녀고, 내 지인들은 전부 마법 세계에 있어요. 내가 그들과 다시 교류하게 해주세요. 사실 결혼도 별로 하고싶지는 않아요. 나는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어렸을적부터 계속되어온 순종과 아버지와 했던 약속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슈와라 아예샤 수브바이아는 그렇게 아이슈와라 링겔이 되었다.
출산 | 그녀의 높은 학력과는 관계 없이, 싯다르트 수브바이아와 그녀의 남편, 토마스 링겔은 그녀가 현모양처로서 집안의 살림을 돌보기를 원했고 아이슈와라는 아무런 말 없이 그들의 의사에 따랐다. 결혼하고 그 다음 해에는 딸을 출산했고 아이의 이름은 남편의 뜻대로 칸나가 되었다. 임신 탓에 더욱 심한 우울감에 잠겨있었던 아이슈와라에게는 아이의 이름 하나 짓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를 양육하는 일 자체는 그녀에게 적절한 활기를 가져다주었다는 것이었다. 칸나는 착하고 순한 아기였고 엄마를 힘들게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토마스는 조용하고 무기력하던 아내가 아이를 품에 안고 웃는 모습을 보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역시 여자는 애를 낳아야 해. 아이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 아이슈와라는 지팡이로 남편의 콧구멍을 쑤시는 상상을 하다 다시 우울해졌다. 칸나는 사랑스러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마법세계에 대한 향수만은 여전했다.
칸나의 마법 |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마법사의 자식은 높은 확률로 마법사가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슈와라는 칸나가 마녀일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마법세계를 떠나온지 꽤 되기도 했고 그녀 자신이 머글 태생의 마법사였기 때문에 마법과 유전을 연결짓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이를 보러 간 남편이 고함을 지르고, 놀란 아이슈와라가 달려갔을 때, 장난감들을 허공에 띄운 채로 울고 있는 칸나의 모습에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린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위협 | 아무것도 모르는 노마지 남편은 당황한 아이슈와라를 향해 소리쳤다. “사탄이야! 당신이 사탄을 낳았다고!” 그녀가 반박할 새도 없이 그의 손이 칸나의 목을 향해 뻗어나갔다. 아이슈와라는 황급히 그를 향해 달려들어 그에게서 칸나를 뺏어들었다. “미쳤어?!” 언제나 무기력했던 아내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본 토마스는 처음에는 놀랐으나, 이윽고 그의 얼굴이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놔.” “뭘?” “애 내놓으라고!” 그가 아이슈와라를 향해 우악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녀는 황급히 몸을 뒤로 빼려고 했으나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사내의 손에 붙들린 것이 비극이었다. 비명을 지르면서도 아이슈와라는 칸나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아이의 울음소리와 사내의 고함, 아이슈와라의 비명. 아수라장 속에서 그녀는 단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칸나를 지켜야 해.’
아이슈와라가 설득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토마스는 그녀의 어깨를 붙들고 외치기 시작했다. 아이한테 악마가 들렸다고 하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냐. 태어난지 얼마 안 됐으니 아파서 죽었다고 둘러대면 된다. 애는 또 낳으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아이슈와라의 눈에는 오히려 그런 남편이 더 악마같이 보일 뿐이었다. 마법을 썼다고 아이를 죽이려 드는 아빠라니? 그제서야 그녀는 왜 자신이 어렸을 적 부모님께 마법에 대해 밝히지 않았는지를 떠올렸다. 어쩌면 그녀에게도 이것은 생존의 문제였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아이슈와라는 그의 손길을 겨우 뿌리치고 침실을 향해 달려갔다. 토마스가 그녀를 쫓아 달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생존 | 마법을 쓸 일이 없었을 뿐더러,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탓에 그녀는 다른 마법사들과는 다르게 지팡이를 몸에서 떼어놓은지 꽤 되었으나 그것을 어디에 숨겨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화장대의 오른쪽 두 번째 서랍을 열어젖혀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뒤쫓아온 남편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으나 아이슈와라는 칸나를 품에 안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스투페파이!” 망설일 틈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살아남은’ 마녀로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리 | 남편을 기절시킨 뒤에야 아이슈와라는 침착하게 이 상황을 정리할 방법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우선 토마스의 기억부터 어떻게 해야했다. 그녀와 칸나, 둘 모두가 마녀라는 것을 들켰으니 그는 분명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든’ 대처하려 들테고 그것은 아이슈와라가 바라는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먼저 말리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말리카, 도와줘. 칸나가 마녀인데 나도 마녀라는 걸 토마스에게 들켰어.” 말리카는 더듬거리며 그녀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아이슈와라는 그녀의 늙은 부엉이와 이혼 서류를 가지고 와달라고 요청했다. 말리카가 달려오는 동안 아이슈와라는 두 통의 편지를 작성했다. 하나는 MACUSA의 망각술사들에게, 다른 하나는 그녀의 은사-왐퍼스 기숙사의 사감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이혼 조작 | 마쿠자의 망각술사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중간에 토마스가 한 번 깨어나긴 했지만 아이슈와라는 무자비하게 그를 다시 기절시켰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망각술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토마스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아이슈와라와 그가 여러 가지 문제로 주변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협의이혼을 한 것으로 망각술사들은 기억을 조작했고, 말리카가 들고온 이혼 서류를 조작하는 데에도 손을 보탰다. 주변 사람들에게 왜 알리지 않았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이슈와라는 이제 다시 노마지들의 세상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은사의 도움 | 망각술사들이 토마스의 기억을 조작하는 동안 또다른 손님이 그녀의 집을 찾아왔다. 바로 그녀의 은사였다. 그는 이전에도 아이슈와라 같이 우수한 학생이 노마지 세계로 돌아가 다시 지팡이를 잡지 못하게 되는 것을 안타까워 했는데, 이번 기회로 자신이 제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매우 달갑게 여겼다. 그의 은혜로 그녀는 한동안 그의 자택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고-방학이 아니었으면 정말 폐가 될 뻔했다.-은사의 가족들은 아이슈와라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그들은 어린 아기까지 품에 안고 온 어린 여인을 매우 안타깝게 여겨 그녀에게 무엇이든 주려고 노력했는데, 놀랍게도 아이슈와라에게 가장 커다란 위안을 준 것은 날아다니는 찻잔과 마당에서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는 아이들이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실감했다. 아, 돌아왔구나.
4. 1988년, 그 이후
고민 | 개인적으로 모아둔 돈이 있기도 했고-그녀는 재벌 2세였다-말리카의 도움으로 아이슈와라는 어렵지 않게 작은 집을 한 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살 수는 없었다. 칸나는 빠르게 자랄 것이 분명했고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간단한 가사는 어느 정도 할 줄 알았지만 혼자서 살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지는 않았다. 은사의 이웃집에 입주한 덕에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계속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가정부와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가정부는 마법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가정부 아멜다 | 가정부 문제는 예상보다 손쉽게 마무리가 됐는데, 그녀의 은사가 그의 오랜 친구를 소개시켜준 덕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멜다로, 굉장히 푸근한 분위기의 노인이었는데 마쿠자에서 일하다 얼마 전 은퇴한 뒤로 할 일이 없어 고민중이었다는 것이다. 아멜다에게는 자식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아이슈와라의 집에서 칸나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게 된 것을 자신의 노년기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일로 여기는 듯 했다. 그녀는 정말로 훌륭한 유모 겸 가정부가 되어주었다.
오러 |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아이슈와라의 직장 뿐이었다. 역시 가장 무난한 것은 마쿠자에 입사하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그녀는 학창 시절 우수한 성취를 보인 우등생이었다. 그녀의 사시나무 지팡이 역시 오랫동안 손에 쥐지 않은 것 치고는 그녀의 말에 굉장히 순종적으로 반응했다. 크게 장애물이 될 만한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찰나, 은사가 그녀에게 말했다. “오러는 어떠니?” 오러?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가 이어 말했다. “우리는 전사의 기숙사잖니. 전사 하면 역시 오러지.” 아무래도 장난 같았지만 아이슈와라는 그러겠노라고 말했다. 어차피 마쿠자에 들어갈 거라면 돈도 적당히 받고, 책상 앞에 앉아있기보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았다. 오랫동안 순종적인 딸, 순종적인 아내로 살아왔던 것에 대한 반동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이슈와라는 오러가 되기 위한 자격 시험에 응시했고 어렵지 않게 통과했으며 3년 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오러가 되었다. 그녀의 나이 26살의 일이었다.
5. 오러, 아이슈와라 아예샤 수브바이아에 대하여
1) 이혼한 이후 남편의 성을 버리고 처녀적 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딸인 칸나 역시 칸나 링겔에서 칸나 수브바이아로 개명했다.
2) 현장에서는 최전선보다는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습 기간 중에는 특유의 신속한 위기대처능력과 빠른 상황판단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편. 주문에 대한 응용력이 좋고 단서들을 짜맞추는 일에도 능하다. 오랜만에 지팡이를 쥐었을 때 ‘딸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탓인지 방어 마법에도 강하다. 약점이 있다면 약한 공격력과 체력.
3) 아멜다는 아이슈와라의 집에 머무르며 여전히 가정부 일을 하고 있다. 아이슈와라는 그녀를 엄마처럼 여기고 있고, 자식이 없는 아멜다도 아이슈와라와 칸나를 딸, 손녀처럼 여기는 듯 하다.
4) 딸인 칸나는 현재 일버르모니 2학년으로 왐퍼스 소속이다. 그녀의 은사가 매우 흐뭇하게 여기고 있다고. 토마스를 닮은 구석 없이 아이슈와라를 쏙 빼닮았으며 부재중인 아빠에 존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칸나는 엄마랑 아멜다, 두 사람만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5) 애칭은 ‘슈’이지만, 친한 사람 외에는 별로 부르는 일이 없는 듯 하다. 오러 수습 기간 중 연락이 끊겼던 동창들과 겨우 다시 연락이 닿았다. 휴일에는 종종 그들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할 정도. 아이슈와라는 자신이 마법 세계에 인복이 많다고 항상 여기고 있다.
6) 말리카와는 종종 우편으로 연락을 나눈다. 수브바이아 내외는 더 이상 사라진 딸을 찾지 않는다.
7)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직장에서의 호칭은 대체로 ‘미스 수브바이아’ 혹은 ‘아이슈와라.’ 종종 미들네임을 부르거나, 애칭인 ‘슈’를 부르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8) 패트로누스는 코브라. 수습 기간 중 권유를 받은 뒤로 꾸준히 연습하여 1년 쯤 뒤에 성공했다.
9) 격식있는 포쉬. 미국에서 지낸 기간이 더 긴데도 어렸을 적 입에 익은 것이 쉽게 떨어져나가지는 않았다.
▶ 관계 :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블래거스트 R. 케드머스 ] : 보호자로서의경험 - 정말 기가막힌 우연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블래거스트의 동생과 아이슈와라의 자식이 비슷한 또래라는 사실 말이다. 우연찮은 접점으로 블래거스트는 아이슈와라에게 동생에 대해 상담을 했으며 짧지만 뼈대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묘하긴 하지만 비슷하게 보호자로서의 입장에 놓여있는 경험을 공유한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세이디 S. 샤이어 ] : 세이디가 처음 입사했을 당시 아이슈와라가 사수가 되어주었던 사이. 두 사람 다 겉보기에는 냉막한 인상이라 꽤 삭막한 관계가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예상 외의 접점-호그와트와 영국-을 통해 서로 동질감을 느껴 가까워졌다. 세이디의 동경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과거에 대한 향수 탓에 미묘하게 물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일리어스 앤틀러 ] : 일버르모니 동창. 기숙사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타 기숙사생과 거리는 두는 타입은 아니라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오러가 목표던 일리어스를 아이슈와라가 꽤 도와준 모양. 졸업 직후 연락이 끊겼다 다시 재회했을 때는 꽤 놀랐지만, 아이슈와라가 싱글맘이 된 것을 알고 난 뒤에도 가까운 사이를 유지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일리어스의 편견 없는 시선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아이슈와라의 딸인 칸나와도 제법 친근한 사이이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피피 헤이젤딘 ] : 아이슈와라의 삭막한 인상 때문에 처음에는 여러 가지 오해가 있긴 했으나, 호그와트에 대한 향수 탓에 묘하게 피피에게 관대한 태도를 보인 아이슈와라 때문인지 현재는 아이슈와라의 전남편에 대한 뒷담도 까고, 서로 애칭도 부를 수 있을 만한 사이가 되었다. 아이를 키워보는 것은 처음이라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이 있는 피피에게 아이슈와라가 종종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모양.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히엠스 바르카롤 ] : 어쩌다보니 '육아'라는 공통분모가 생겨 엮이게 된 사이. 두 사람 모두 아이들을 지극히 아끼며, 혼자 애를 키우다보니 히엠스도 아이슈와라의 집에 거주 중인 유모 아멜다에게 종종 다프네를 맡기기도 했다. 덕분에 아이들도, 보호자들도 제법 원만한 사이를 유지 중. 다프네의 실종 이후 예민해진 히엠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이슈와라 역시 그와 다프네를 무척 걱정하고 있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제임스 코박 ] : "그건 안 돼, 제임스." "그건... 기다려봐." "잘했어, 제임스." "제임스 코박!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누군가 보면 개와 주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이슈와라 제임스 코박 사이의 관계는 매우 단순하면서 미묘하다. 직진하는 성향이 비슷하나 어느 정도 계획을 짜고 움직이는 아이슈와라와는 달리 제임스는 대체로 지르고 보는 성향이지만 제임스가 그녀의 직설적인 언행을 마음에 들어하는 탓에 큰 마찰을 빚은 적은 없는 듯 하다. 지금에 와서는 꾸준한 끈기로 그녀의 애칭을 얻어내는 데까지 성공했는데... 같은 팀이 된 지금, 과연 제임스는 아이슈와라의 칭찬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윈스 A. 에디트 ] : 우연찮게도 같은 시기, 호그와트에서 일버르모니로 전학을 왔다. 윈스와 그의 쌍둥이 소린, 그리고 아이슈와라 셋 다 기숙사가 래번클로였던 탓인지 일버르모니에서는 기숙사가 전부 갈렸음에도 서로에게서 위안을 찾게 된 모양. 갑작스럽게 타지로 떠나오게 되어 힘들었던 시절에 의지가 되었던 것을 서로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둘 모두 서로의 사정에 대해 캐묻거나 먼저 말하는 성향이 아니라 졸업 직후 사라졌던 아이슈와라의 행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인연 때문인지 원만한 사이를 유지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러 경험으로는 윈스가 선배인데도 어렸을 적 입에 붙은 호칭 탓에 아이슈와라 쪽이 선배로 불리는 일도 왕왕 있는 편.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시릴 오브라이언 ] : 같은 왐퍼스 출신으로, 또래에 비해 늦게 입학한 시릴의 특이한 외형에 대해 농담처럼 "뭐야 거인이라도 입학했어? 농구선수래?"라고 떠들다가, 실제로 시릴이 거인 혼혈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의 발언이 매우 경솔했음을 깨닫고 사과를 건네면서 친해졌다. 학년 차이는 꽤 나는데도 실제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아 선후배보다는 언니동생에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는데, 이 덕에 이후 오러 사무국에서 만났을 때 무척이나 반가워했다고. 휴일에도 종종 따로 만나는 둥 학창 시절의 인연을 원만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리 드보락 ] : 아이슈와라가 처음 일버르모니로 전학 와서 길을 잃었을 적 리가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가까워진 사이. 기숙사가 다른데도 당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웠던 아이슈와라에게는 그의 호의가 꽤 크게 다가왔던 모양인지, 그 사건이 있고 난 뒤 리에게는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고. 이후에는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며 서로 원하는 책을 찾아주거나 공부 면에서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는데, 덕분인지 오러 사무국에서 재회하고도 괜찮은 동료로 지내고 있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헤이니 그린우드 ] : 둘 모두 왐퍼스 출신으로, 오러를 목표로 하던 헤이니가 왐퍼스의 사감 교수에게 진로 상담을 하다 오러로 활동 중이던 아이슈와라를 소개 받은 것을 계기로 알게 된 사이다. 둘 모두 살가운 성격이 아닌데도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려고 드는 헤이니의 열정에 아이슈와라가 알게모르게 기특함을 느끼고 방어적인 태도를 많이 누그러뜨렸다고. 오러 사무국에서 선후배로 다시 만나게 된 지금은 헤이니가 때로 의욕이 과한 모습을 보일 때면 일종의 제어장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코즈모 파겔 ] : 과거 호그와트에 재학 중이던 시절, 머글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받던 아이슈와라를 코즈모가 구해주고, 이후 아이슈와라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서로는 적당한 호감정도의 관계였으나 코즈모가 혈통과 관련된 아이슈와라의 일에 크게 나서는 경향이 있어 귀여운 오해-사귀냐?ㅋ-가 몇 있기도 했다. 현재 기억을 잃은데다 어릴때와 제법 달라진 분위기의 코즈모를 아이슈와라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기준에서)조금은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