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멋대로 재단하지 마세요. 아직 한참 멀었거든요! ”


▷ Character
'그린우드' 왜 눈 색은 '그린' 이 아니고 붉은색이죠? 생각보다 꽤 자주 듣는 농담이었지만 그때마다 머리카락 색과 같은 짙은 갈색의 눈썹이 삐딱하게 기울어졌다. 지금 불타는 중이라 그래요. 그것도 엄청나게 활활. 유독 폭이 좁고 작은 입 때문일까, 답하는 모습은 그리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 사실 평소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꾹 다물고 있는 고집 있어 보이는 입술이나 꼬리가 쭉 빠져 위로 치켜 올라간 눈꼬리는 언제 보아도 마냥 친절해 보이는 인상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그다지 결이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머리카락이 멋대로 흔들려 부스스한 채로 대충 베레모를 눌러쓰고 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꽂고 다니는 모양새도 꽤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체구지만 단단하고 균형 잡힌 몸 위에 걸친 질 좋아 보이는 베이지색의 코트나,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치마폭이 넓은 무채색의 원피스, 가죽 워커 같은 평범한 옷차림을 한 와중에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붉은색으로 도색한 나무 호루라기는 어울리지 않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것에 관해 물어본다면 다시 한 번 더 기울어진 눈썹을 꿈틀거리며 미간을 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름 : 헤이니 그린우드 / Heyne greenwood
▶ 나이 / 경력 : 23살 / 2년
▶ 성별 : 여성
▶ 소속 : 영국 마법부/미합중국 마법 의회(MACUSA)
▶ 지팡이 : 왐퍼스의 털 / 가문비 나무 / 12 inch
▶ 신장(cm) / 체중(kg) : 155cm / 평균
▶ 성격 :
목석 :: 우직함, 고집있는
육체는 물론, 깃들어있는 영혼과 뼛속 깊이 박혀있는 정의까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잡고 곧게 뻗어 있는 우직함을 보인다. 다른 사람이 보면 융통성 없고 타협 없는 고집쟁이라며 혀를 찰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다. 틈을 찾기 힘든 태도 하며 쉽게 자신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굽히는 일도 없었는데, 이 때문에 자주 입씨름을 해 학생 시절에 많은 학생과 입씨름을 한 전적이 있으며, 가끔 담당 교수님과도 작은 마찰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말 자신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자각이 들면 깔끔하게 인정을 하는 정도의 융통성은 갖추고 있다. 아마 이 정도의 융통성조차 없었다면 오러 시험을 어렵게 통과하고도 수습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갔을 것이다.
불꽃 :: 열정적인, 충동적, 예측 불가
매사에 관심 없고, 심드렁할 것 같은 인상과는 다르게 작은 일에도 온 힘을 다해 끈질기게 매달리는 열정을 보여 주변을 당혹하게 하는 일이 잦다. 예를 들면 옆집에서 강아지 산책을 부탁했는데 그때부터 쉬지 않고 8시간 동안 공원을 돌아 강아지가 집에 돌아와 12시간 동안 잠만 자게 했다던가, 애인과의 기념일 날 어떤 선물을 사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듣고 종일 번화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리스트를 뽑아 정리해 정확히 80장을 꽉 채운 ' 기념일 선물 선호도' 보고서를 만들어 줬던 일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제 딴에는 뭐든 열심히 하고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이라고 할 수 있는 열의로 가득 찬 행동이었지만 다소 요령도 없이 무식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끊이질 않고 장작을 던져넣어 활활 불타는 불꽃을 잠재우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승부사 :: 패자보다 승자, 넘치는 승부욕,
뛰어나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었고, 유별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딱 하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승부욕이다. 조금이라도 뒤처지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생긴다면 그 차이를 좁히려 갖은 노력을 하며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노력 끝에 얻어낸 성취감도 잠시뿐,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아직 부족함이 많은 자신을 자책하며 자만하지 말라고 자기 자신을 꾸짖으며 스스로를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려 다시금 위로 기어 올라오기를 재촉하는 나쁜 버릇도 생겼다.
▶ 포지션 : 전투
▶ 스테이터스 :
체력: 10
민첩: 5
지능: 5
운: 1
▶ 특성 : 경주마 - 결승선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주어진 목표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 쟁취하고 만다. 특성 사용 시 목표로 설정한 대상에게 공격 혹은 제압 마법 하루에 1회 무조건 성공한다.
▶ 특기 주문 :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Petrificus Totalus)
▶ 기타 사항 :
첫 번째 이름 :: 헤이니 세이드 Heyne S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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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버딘 북부에 자리 잡은 목공소 '세이드의 나무 숲' 은 카일리 세이드와 피터 세이드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목공소는 피터의 부모님이 운영해온 것을 물려받은 것으로 18세기 건물들이 보존되어있는 애버든에서 오래되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자리 잡은 지 50년이 넘은 목공소이다. 세이드 부부는 두 사람 모두 머글이었지만, 피터 세이드는 마법이 존재하고, 마녀와 마법사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본래 미국에 있는 마법사 집안의 마녀였고, 피터의 동생은 머글도 스큅도 아닌 마법사로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피터의 어머니는 지팡이 목재를 납품하는 미국의 '그린우드' 가문의 둘째 딸이었는데 노마지와 사랑에 빠져 래파토르 법을 피해 영국으로 단 둘이 도주하고는 목공소를 차려 평범한 노마지의, 머글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때문에 피터 다음으로 태어난 아들의 첫 마법이 여섯 살 때에 여섯 살에 발현되자 마자 바로 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아이를 보내고 양육권을 포기할테니 자신이 더는 마법세계와 엮이지 않게 해달라며 자신의 자식에게마저 차갑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한 순간에 동생을 잃게 된 피터에게도 당부했다. '마법사는 절대 안 돼! 너와 네 아내의 삶까지 망칠 게 분명하니까!' 단호하게 말하며 혹시라도 세이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가 마법의 능력은 있는 것은 아닐까 전전긍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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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유독 약했던 카일리 세이드는 오랜 바람 끝에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10개월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일찍이 아이를 출산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바로 헤이니였다. 헤이니 세이드. 네 살때까지는 세이드라는 성을 사용했지만 다섯 살이 되는 해의 여름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삐걱거리는 장롱을 수리하고 있는 피터 주변을 뛰어다니며 빨리 작업을 끝내고 놀아달라고 투정을 부리던 헤이니 위로 위태롭게 서있던 장롱이 기울어져 쓰러지는 순간 마법이 발현돼 작은 몸을 짖누르기 직전에 기울어지던 것이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한달 뒤에 미국에서 한 남자가 자신이 피터의 동생이라고 말하며 함께 미국으로 가야 한다며 목공소로 헤이니를 찾아왔다. 왜 가야 하냐며 고개를 흔드는 아이에게 차마 네가 마법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가야 한다고 말하지 못한 남자는 울먹이는 헤이니의 손에 스카치 캔디를 올려주었다. 이윽고 머뭇거리다가 껍질을 까 캔디를 입에 넣고 한참을 우물거리던 헤이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손을 잡고 영국을 벗어났다. 그리고 헤이니 세이드가 아닌 헤이니 그린우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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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답답한 일이 생길때마다 스카치 캔디를 가득 쌓아두고 먹는 버릇이 생겼다.
두 번째 이름 :: 헤이니 그린우드 Heyne gree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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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라 하면 미국의 마법 세계에서는 지팡이를 만드는 목재를 납품하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급이 적은 붉은 삼나무를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좋은 질로 공급했기 때문에 지팡이 제작자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green' 그린우드지만 정작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을 준 것은 'Red'wood 붉은 삼나무인 것을 보니 가문 이름을 잘못 정했다며, 레드우드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농담은 그린우드 가문 사람들만이 하는 말장난이다. 특히 붉은 눈동자를 가진 헤이니는 그린우드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듣는 농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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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에 부모를 떠나 낯선 미국땅으로 건너온 헤이니를 그린우드 사람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중년 정도로 보이는 여성(지금은 할리 이모라고 부른다.)이 알 수 없는 욕지거리를 뱉을 때마다 주변에서 입을 막다가 결국 지팡이를 휘둘러 입을 막고 방구석에 묶어두었는데 지금 떠올려보면 헤이니의 부모님과 그녀의 할머니를 향한 욕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아무튼 그린우드 가족들은 움츠려있는 아이를 다독이고 차분히 마법 세계에 대해 설명하며 하루라도 더 빨리 헤이니가 미국의 마법 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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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의 친아버지, 피터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던 남성의 이름은 '핀 그린우드' 로 세이드 부부가 포기한 양육권을 가져와 자신이 헤이니가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정확히 4년이 지나고 헤이니가 여덟 살이 되는 해 화창한 가을날 함께 나무집 밖으로 쫓겨났다. 헤이니는 꽉 닫힌 문을 두드리며 자신은 상관없다며 소리쳤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처음 나무집을 방문했을 적의 따사로운 목소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네 아빠가 너도 같이 책임진다고 했으니 나가도 같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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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의 헤이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라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고민했다
세 번째 이름 :: 허니 우드 Honey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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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허니 우드! 너처럼 달콤한 아이와 잘 어울리는 애칭이지. 헤이니의 두 번째 아버지가 되어준 핀이 지어준 애칭이다. 왜 하필 헤이니로 만들 수 있는 많은 애칭중에 '허니' 를 콕 고른 것일까. 자신과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데! 헤이니 본인은 허니라는 이름과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지만 핀은 매일 아침마다 다정히 자신이 붙여준 애칭으로 헤이니를 부른다. 하지만 아무나 부르게 두는 애칭은 아니다. 헤이니의 가족들만 부를 수 있는 특별한 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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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그린우드의 나무집에서 쫓겨난 것은 전적으로 핀의 잘못이 컸다. 사실 헤이니는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린우드의 사람들은 생각이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다름 아닌 핀이 래파포트법으로 강제로 부모님과 분리되었던 사람들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핀의 발언에 그린우드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핀을 자신의 아이처럼 아꼈던 미하일 할아버지는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린우드 사람들이 충격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 세계가 싫다며 떠난 어미에게 마법사라는 이유로 버림받아 갈 곳이 없는 아이를 데려와 제 자식처럼 키워왔는데 커서 하는 말이 '노마지 부모님과 강제로 헤어지게 된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친 부모님을 찾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니요, 할 거예요! ' 라니, 집안에 성깔 있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당장 품에 넣고 있는 지팡이를 꺼내 정수리에 꽂아버려도 화가 풀리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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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수리에 지팡이가 꽂히거나, 요하네스 욘커의 지팡이 재료로 팔려가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네 마음대로 하고 다니라는 다정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말과 쫓겨나며 마무리되었다. 달랑 여름철에 입는 옷가지 몇 개가 들어있는 가방(쫓겨난 계절은 가을이었다.) 하나와 몸덩이에 걸치고 있는 파자마와 가을 코트, 그리고 장화(비 오는 날 신는 고무장화였다. 그리고 날씨는 화창했고, 일주일 넘게 비가 오지 않았었다. 지금도 왜 고무장화를 신겨 내보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가 전부였는데, 이제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할지도 모른다며 나뭇잎을 모으고 있는 헤이니를 옆구리에 끼고 핀이 향한 곳은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거대한 저택이었다. 그리고 헤이니는 그곳에서 두 번째 아버지를 이어 대부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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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의 대부이자 핀의 돈벌이 안되는 일을 후원하고 돕겠다고 나선 남자는 보바통 출신의 마법사 모리스 르니에였다. 딱 보아도 비싸보이는 정장을 입고 깔끔히 블론드의 머리를 올려 반듯한 이마를 드러낸 녹색 눈을 가진 조각같은 남자를 보며 헤이니는 저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다. 왜 우리 아빠랑 친구해요? 모리스는 눈을 접어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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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에 대해 짧게 소개하자면 그의 할머니가 벨라 혼혈로 무척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었다고 한다. 헤이니는 모리스의 얼굴을 보며 이부분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리스는 마법 세계는 물론, 노마지 사회에서도 꽤나 잘 팔리는 의상점을 가지고 있는데, 본래도 르니에 가문은 의상점 몇개정도는 어렵지 않게 내줄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은 가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 사람이 왜 아빠랑 친구를 하는 걸까? 여전히 의문은 가득했지만 나뭇잎 침대 대신에 푹신한 침대 위에서 잘 수 있게 해주고, 아빠의 요상하지만 원대한 계획도 도와주겠다는 것을 마다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그는 미남이지 않은가? 잘생기고 예쁜것을 거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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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의 저택에서 지낸지 일 년이 지났을 때에 호칭을 따로 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모리스와 핀, 두 사람 모두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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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는 자신이 미남미녀에게 약하다는 것을 모리스와 함께 살면서 알게 되었다.
네 번째 이름 :: 미친 우드 Mad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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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버르모니에 들어가고 딱 일 년 사이에 생긴 별명이다. 미친 우드. 물론 정말로 헤이니가 미쳤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소 그렇게 의심할만한 짓을 몇 번 하긴 했었다. 그렇게 큰 사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소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지팡이를 처음 잡고 수업에 참가했을 때에 버벅거리는 헤이니 옆에서 단 한 번에 지팡이를 휘둘러 깃털을 공중에 들어 올리는 아이를 빤히 보던 헤이니가 수업이 끝난 뒤에 그 아이를 끌고와 구석에 밀어놓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마법을 썼냐고 취조하듯 물어보며 순순히 말하면 캔디를 주겠다며 단순히 좀 더 지팡이를 잘 다루고 싶어 물어본 것이 다소 험악한 분위기로 흘러가 결국 구석에 박혀있던 아이가 울었던 사건도 있었고, 비행 수업 도중에 제 손으로 날아오지 않는 빗자루에 결국 안 날아오면 불 질러버리겠다는 폭언을 던졌다가 갑자기 훅하고 올라온 빗자루 막대기에 이마를 맞고 뒤로 쓰러졌던 사건 정도가 기억에 남는 일화다. 하지만 결국 울렸던 그 아이와는 절친이 되어 학교를 졸업했고, 비행은 퀴디치 시합에 추격군으로 나설 정도로 좋은 실력이 되었으니 시작은 별로였지만 결과가 좋으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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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그린우드 사람들은 퍼쿠지의 선택을 받았다고 한다.핀은 헤이니도 자신처럼 퍼쿠지의 선택도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정작 네 개의 목조 조각 가운데 서자 반응을 보인 것은 썬더버드와 왐퍼스였다. 그리고 헤이니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왐퍼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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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는 강함을 동경한다. 몸이 약한 산모에게서 일찍이 태어나 유독 몸이 작고 잔병치레가 많았던 것이 자신이 싫어 어린 시절부터 독하게 운동하고, 유도나 합기도같은 운동도 배우기도 하며 강해졌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유베날리스의 유명한 명언처럼 헤이니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경해졌다. 10년째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헤이니가 왐퍼스를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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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막 입학하고 처음에는 주춤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교생활에도 적응하고, 공부라는 것에 열정을 불태운 결과, 뒷말이 조금 돌고 미친 우드라는 별명까지 생겨 떨떠름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우수한 축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신체 능력은 물론 성적도 뛰어나고 가끔 지팡이로 콧구멍을 찌르고 싶을 때가 있었다며 친구들이 고백하긴 했지만, 결국 의리있고 좋은 애라고 입 모아 칭찬해주는 친구들도 있는 헤이니가 오러가 되겠다고 나섰을 때 학교에서 헤이니를 말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그 고집에 하지 말라고 해도 안 할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리고 그녀가 누구인가? 왐퍼스의 미친 우드다. 정한 목표가 있으면 쉬지 않고 달려 쟁취하고 마는 미친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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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가 되기 결심한 것은 사실 자신의 정의 구현을 위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핀 때문이었다. 본격적으로 노마지와 교류를 돕기 시작한 핀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고, 실제로 호울러를 받아 협박을 받기도 했다. 모리스도 핀을 지지하면서도 가끔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른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떠냐 권유했지만, 핀은 단호했다. 이런 것을 보면 헤이니의 고집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호울러로 협박 편지를 받은 것 정도는 수사 요청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음이 분명했기 때문에 헤이니는 오러가 되어서 아빠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잡아 족치겠다는 큰 다짐을 하며 오러가 되기를 결심했다.
다섯 번째 이름 :: 오러 그린우드 Auro gree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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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마지막 학기까지 큰 사건사고없이 학교생활을 끝마친 헤이니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그것도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정작 본인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점수를 받은 것을 보며 참지 못하고 종이를 찢으려는 것을 옆에 있던 핀과 모리스가 겨우 말렸다. 그리고 그대로 헤이니의 손에서 성적표와 졸업장을 뺏어 액자에 장식해 벽난로 위에 장식해놨는데 헤이니는 그것을 어떻게 실수로 벽난로 안에 쑤셔 넣어 불태워버릴까 5년째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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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졸업 후에는 그린우드 나무집으로 돌아와 사업을 배울 것으로 생각했던 가족들은 헤이니가 오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워했지만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특별히 핀을 두고 혼자서는 나무집을 찾아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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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는 어떤 옷을 입고 다니지? 헤이니는 친구의 질문에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보이는 것 대충 걸치고 다니면 되겠지,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것 또한 나쁜 건 아니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헤이니의 패션 센스이다. 아마 장롱을 열어 눈을 감고 아무 옷이나 골라 입어도 헤이니가 차려입은 것보다 나을 것이다. 무려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받은 어글리 스웨터를 가을날에 입고 출근을 했을 정도로 패션이라는 것이 무관심했다. 결국 의생활의 붕괴를 참지 못한 의상실 오너 모리스와 그냥 평범한 마법사지만 헤이니를 사랑하는 핀은 매일 아침 직접 헤이니가 오늘 입고 나갈 의상을 코디해서 방 앞에 걸어두고 있다. 그런데 가져오는 옷들이 하나같이 명품에 질이 좋은 것들이었는데, 정작 그 옷을 입는 헤이니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자주 찢어먹고 더러워져 돌아오는데 아깝지 않냐며 호통쳤다. 그리고 가끔 스을쩍 리본과 레이스가 달린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걸어뒀는데 그런 옷을 코디해 걸어두는 날이면 빨간 코트에 초록색 치마를 입고 나가는 둥 난장판 친 패션 센스를 보여 결국 무난하고 활동성 있지만, 모던하고 포인트가 있는 정도로 합의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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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질 수습 기간이 끝이 나고 본격적으로 오러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헤이니는 이번에도 과한 의욕을 보였다. 이곳저곳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을 찾아다녔는데 특히 강력 범죄나 노마지와 관련된 사건에는 제 일처럼 분노하며 몸을 던져 사건을 해결하려고 든다. 가끔 큰 부상을 당할 위기도 있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몸 불태워 수사에 임하고 있다. 단순히 경력도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오러가 의욕이 넘쳐 그러는 것이라는 눈길도 있었지만, 헤이니의 주변 사람들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 관계 :
[ 헤이니 그린우드 - 블래거스트 R. 케드머스 ] : "아! 그 때 그 사람!" 각자 이름이나 얼굴만 알던 사이인 두 사람이 마쿠자에서 오러로 만난 것은 인연이라면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추억을 쌓던 학창 시절, 서로에게 묘한 라이벌이 되어주었던 관계...이지만, 블래거스트는 그 때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학생이 헤이니라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 헤이니 그린우드 - 다이애나 로즈 톰슨] : 어색한 직장 동료. 다이애나는 헤이니의 대부가 운영하는 르니에 의상점의 VVIP로, 헤이니의 대부와도 꽤 가까운 지인인 듯하다. 다만 헤이니 본인과는 굉장히 서먹해서 몇 차례 2인조로 외근을 나간 적이 있음에도 그때마다 '어색하니까 빨리 끝내고 치워버리자'는 생각에 일의 효율이 오히려 올라가버렸을 만큼 머쓱한 사이다. 서로를 싫어하는 건 결코 아닌데……. 인간 관계란 어려운 법이다.
[ 헤이니 그린우드 - 제임스 코박 ] : 일버르모니 신입생때부터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앙숙이었지만, 16살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1년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지미가 공부를 도와달라며 헤이니에게 화해를 요청했고, 수락하면서 좋은 친구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 헤이니 그린우드 - 세이디 S 샤이어 ] : 미국 노마지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세이디가 호기심에 구경을 나왔다가 사기꾼한테 억지로 사진이 찍히고 사진값을 내놓으라고 협박당하는 것을 지나가는 헤이니가 보고 내쫓아 주었다. 이때에는 서로 통성명만 하고 헤어졌는데, 그 뒤에 오러 일을 하며 마주치게 되었다. 지금은 가끔 두 사람 모두 시간이 있을 때 약속을 잡아 세이디에게 미국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고 있다.
[ 헤이니 그린우드 - 일리어스 앤틀러 ] : 헤이니의 의욕과다로 과격하게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것을 일리어스가 항상 봐주자! 그만 족치자! 하고 달래며 과잉진압이 되지 않도록 조절해주곤 한다. 그리고 가끔 헤이니보다 경력이 많은 일리어스가 해주는 조언을 경청하기도 하며 좋은 선후배 관계를 쌓고 있다.
[ 헤이니 그린우드 - 필립 ] : 부상으로 2년간 휴직을 했다가 복귀한 필립에게 처음 담당한 사건부터 큰 사고를 칠 뻔 한 헤이니의 교육을 부탁하며 반년 동안 사수 관계로 엮이게 되었다. 영 성격이 맞지 않는 두 사람은 안 맞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이해하며 지금은 서로를 확실하게 동료라고 인식하고 있다.
[ 헤이니 그린우드 - 아이슈와라 A. 수브바이아 ] : 둘 모두 왐퍼스 출신으로, 오러를 목표로 하던 헤이니가 왐퍼스의 사감 교수에게 진로 상담을 하다 오러로 활동 중이던 아이슈와라를 소개 받은 것을 계기로 알게 된 사이다. 둘 모두 살가운 성격이 아닌데도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려고 드는 헤이니의 열정에 아이슈와라가 알게모르게 기특함을 느끼고 방어적인 태도를 많이 누그러뜨렸다고. 오러 사무국에서 선후배로 다시 만나게 된 지금은 헤이니가 때로 의욕이 과한 모습을 보일 때면 일종의 제어장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 헤이니 그린우드 - 시릴 다프네 오브라이언 ] : 헤이니가 수습기간을 종료하고 첫 출근을 해서 맡았던 사건의 파트너. 마법생물을 생포한 후 불법 번식장을 만들던 현장을 급습하면서, 증인의 우악스러운 모습에 발끈한 헤이니가 주먹까지 들게 되자 시릴이 허겁지겁 수습했던 적이 있어 그 기회에 친해지게 된다. 일버르모니 왐퍼스 출신이라는 사실과 공격 특화된 것까지 서로 잘 맞는 모양이다.
